세상에 뿌려진 재미를 찾아

새 길을 닦으려면 새 계획을 세워야지요. 나는 어제 일어난 일은 생각 안합니다. 내일 일어날 일을 자문하지도 않아요. 내게 중요한 것은 오늘, 이 순간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어쩌다보니/일본 큐슈지역 패키지 관광

일본 큐슈 3박4일 #단체관광기 #2일차

walkaholic now 2024. 2. 19.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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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 여행은 빡세다.

단기에 많은 곳을 방문하는 그야말로 꽉 눌러담은 일정을 기획하다보니 매일 새벽부터 분주한 여행이다.

둘째날, 본격적인 관광을 시작하는 날이고 예정된 이동거리도 상당하다.

6시30분 부터 호텔에서 제공하는 아침을 먹으려면 서둘러야 한다.

짜여진 관광일정이 있기 때문에 아침을 놓치면 점심까지 굶주림에 시달릴 수도 있다.

 

6시40분 눈을 떴다.

어제 저녁 단체 일정이 끝나고 자발적으로 만든 극강의 일정이었는지 다리가 천근만근 침대에 붙어있다.

그러나 뭉게고 있을 시간이 없다. 정해진 일정에 맞추려면 서둘러야 한다.

호텔 조식을 먹으러 내려가 볼까...

 

오~ 기대 이상의 조식.

급하게 먹고 엄청 급하게 짐 때려 챙기고 객실키 반납.

가까스로 늦지않게 8시 관광버스 승차하자마자 바로 출발한다.

 

후쿠오카 아침 풍경은 비교적 한산하다.

한국의 출근시간 풍경과 비슷하지만 밀도가 낮다고 해야할 듯...

 
 

오늘의 관광일정은

야나가와 뱃놀이 --> 구마모토 전통일본 --> 리조라테라스 --> 아마쿠사 온천

비교적 이동이 많은 날이다.

차량 탑승 시간만 대략4시간 이상이 될 듯하다.

1시간30분 가량을 달려 야나가와 뱃놀이 선착장 주변 주차장에 도착했다.

 
 

야나가와 뱃놀이

야나가와성을 중심으로 하는 성시로 번성했으며 시인 기타하라 하쿠슈의 고향으로도 유명한 야나가와.

시내 곳곳을 종횡무진으로 순환하는 수로를 돈코부네 배를 타고 유람하는 명물 '뱃놀이'는 물의 고장 특유의 정서를 느낄 수 있습니다.

'돈코부네 배'는 망둥이류의 물고기 '돈코(동사리)'와 닮은 데서 이름 지어졌다고 합니다. 추운 겨울에는 화로를 실은 '고타쓰부네 배'도 등장합니다.

'뱃놀이'는 선장의 안내와 뱃노래를 들으며 약 4km의 해자를 1시간 정도에 걸쳐 유람합니다.

봄에는 복숭아꽃과 벚꽃이 해자를 따라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여름에 가바시마 창포원에서 피어나는 약 3만 그루의 꽃창포도 큰 볼거리 중 하나입니다. 가을에는 단풍이 붉게 물들고, 겨울에 고타쓰부네 배에서 몸을 녹이며 감상하는 눈 풍경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또한 기타하라 하큐슈의 석비와 동상이 곳곳에 있으며 선장이 부르는 동요에 귀를 기울이면 그곳의 정경을 떠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뱃놀이 첫번째 손님으로 도착했다.

아직은 아침이라 주변은 비교적 한산했다.

뱃놀이를 위해 선착장으로 향해 배에 올랐다. 아직은 쌀쌀한 겨울이라 '고타쓰'라는 화로를 장착한 배가 운행중이다.

맨발로 배에 올라 이불 밑으로 발을 넣으니 따뜻한 기운이 오른다.

 

뱃놀이 코스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대략 1시간 정도라고 하는데 우리는 약 40분 정도 수로를 따라 사공의 엔터테인먼트에 흥을 돋우며 수로를 돌아다녔다.

 
 
 

사공들은 각자의 이야기와 각자의 레파토리로 노래를 부른다.

한국사람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라 그런지 대부분 한국노래 몇곡 쯤은 레파토리로 갖고 있는 듯 하다.

심지어 가까운 스턴트도 보여준다.

세상에 돈 버는 일이 그렇듯 나름 극한직업이라는 생각을 했다.

매일 같은 풍광을 보면서 매일 노를 저어가며 매일 같은 노래로 고객들의 흥을 돋우고 즐거움을 줘야하는 직업,

야나가와의 뱃사공.

 

 
 
 

짧지만 임팩트 있는 뱃놀이를 끝내고 주변을 산책 후 구마모토 성이 있는 곳을 향해 가기위해 다시 버스에 오른다.

 

일본의 가정식백반? 당고지루

구마모토 성에 도착하기 전 단체관광객 전용 식당? 같은 곳에서 일본 가정식 당고지루 라는걸 먹었다.

반찬은 도시락으로 미리 준비해 두었고 밥과 국은 바로 만들어 뜨겁게 준비했다.

당고지루 정식이란걸 먹어보니 일본식 백반인데 된장국에 넓적한 면을 넣어 끓인 우리나라 수제비와 칼국수의 중간쯤

어딘가의 음식이다.

 
 

기이한 관찰

이건 좀 괴이한 관찰이긴 한데 어딘가 여행할 때 항상 공중화장실을 살펴보고 꼭 이용해보는 기이한 버릇이 있는데 일본에서의 화장실은 묘하게 정이 안간다.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고 대부분(내가 본 곳은 전부) 비데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화장실 사용의 본질적인 목적과 동떨어진 느낌이 있다.

궁극의 휴식을 취하기 어려운 구조라고나 할 까....

근심을 덜어내기에는 불안함이 있었다.

 

체내 이물질과 불안감을 몸과 마음에 남겨둔 채 오늘 관광의 하이라이트 구마모토 성을 향해 간다.

규슈 지역의 중심 구마모토..

최근 화산폭발한 사쿠라지마 화산이 폭발하면 피해를 입는 지역이기도 하고 그 화산 폭발에 의한 화산재로 인해 비옥한 토양을 자랑하고 품질좋은 농작물 생산지이다.

 

이 동네는 아직도 전차가 운영중이다.

여러 교통수단 중 여전히 비중이 높은 것 같다.

일제시대 경성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의 한장면 처럼 오래된 구도심의 향기가 짙게 느껴진다.

 

사쿠라노바바 옆 주차장에 관광버스를 정차하고 주변 경관을 보며 구마모토 성으로 오른다.

사쿠라노바바는 예전 말과 사람이 쉬어가는 역참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말 대신 자동차들이 그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구마모토 성의 바로 아래쪽에 있어 성을 드나드는 사람들이 말들을 쉬게하고 주막에서 술도 마시고 묵어가기도 했던 장소인 듯 하다.

 

사람은 무너뜨리지 못했지만 지진이 무너뜨린 성...

구마모토 성은 구마모토 시의 북쪽에 있는 우에키정에서 남쪽으로 뻗은 설상대지(舌狀臺地)의 선단인 자스 산 구릉지 일대에 축조된 평산성이다. 현재 구마모토 시 혼마루, 니노마루, 미야우치, 후루시로 정, 후루쿄 정, 지바조 정에 해당한다.

일본 3대 명성의 하나로 꼽히는 구마모토 성은 가토 기요마사에 의해 1607년에 완성되었다.

주위 5.3 킬로미터의 성내에 120여개의 우물을 팠고, 성루 49 개소, 성루문 18개소, 성문 29개소의 건조물이 존재하였으나, 1877년 세이난 전쟁으로 많은 건물이 소실되었다.

현재의 천수각은 1960년에 재건된 것이다. 특이한 경사와 견고함으로 알려져 있는 구마모토성의 성벽은 무샤가에시(武者返し, 난공불락의 성벽이라는 의미)로 불리고 있다.

벚꽃의 명소로서도 알려져 있어 일본 벚꽃 명소100선에 선정되고 있다.

덧붙여 구마모토 성은 일본의 특별사적이며 구마모토시에서 관리하고 있다.

은행 성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성내에 심어진 은행나무에서 비롯되었다. 농성전을 대비해 식량확보를 위해 가토 기요마사가 은행을 심었다고 한다. 또, 기요마사는 성 안의 다다미를 식용으로 먹을 수 있는 토란줄기로 만들어 농성전을 대비했다고 한다.

이것은 임진왜란울산성 전투의 교훈이었다.

그리고 가토 기요마사는 "이 은행이 천수각만큼 자랐을 때 이 성에서 병란이 일어나겠지."라고 중얼거렸다고 한다.

이것이 《세이난 전쟁》이다. 덧붙여 전쟁이 일어났을 때 은행나무의 키는 대체로 천수각과 비슷했다고 한다.

위키피디아

이전에도 여러번 지진으로 무너지고 파괴된 적이 있었겠지만 최근에는 2015년 구마모토 대지진으로 성의 많은 부분이 소실되어 지금은 성 곳곳의 복구작업이 아직도 진행중이다.

 
 
 
 
 
 
 
 
 
 
 
 
 
 

걷는 길이 많아 걱정했지만 계단이 있는 곳엔 항상 엘리베이터가 있어 교통약자들을 위한 관광을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잘 배려하고 있다.

주차장으로 가기 전 잠깐 사쿠라노바바 상점구역에 들러 일본 군것질거리들로 당분을 충전한다.

 

사쿠라노바바에서 아이스크림도 사들고 버스로 이동하여 탑승하려 하니 기사님 저항이 거세다.

아이스크림을 들고 탑승할 수 없다.

탑승시간에 칼같이 맞춰온지라 집단멘붕을 겪으며 차 앞에서 머리가 띵하도록 아이스크림 쾌속 섭취 후 약속된 출발시간 정각에 탑승을 완료하였다.

 
 

이번 여행중 일본의 거리에서 우리나라와 비슷한 형태의 아파트를 거의 보지 못했다.

일본에는 아파트가 선호하는 형태의 주거시설이 아닌가 보다.

지진도 잦고 삶의 양식도 다르니 그런가보다 한다.

아마쿠사 온천지역에 있는 오늘의 숙소로 이동을 시작한다.

숙소까지는 꽤나 먼 이동시간이 있어 중간에 잠시 쉬어가는 곳으로 리조라테라스에 잠시 들른다.

1시간 30분 정도 이동하여 해안경관이 아름다운 카페? 관광지? 이 중간 어디쯤의 컨셉을 지닌 리조라테라스에서 커피를 마신다.

 
 
 
 
 

타골수 온천과 전망좋은 노천탕

오늘의 핵심 일정인 일본 온천과 노천탕이 있는 숙소에 도착했다.

로비에 준비되어 있는 유카타와 끈을 각자 챙겨서 배정된 방으로 이동하는데 유까타 입는 방법을 가이드가 미리 알려준다.

하늘이 무너지지는 않겠지만 기와이면 알려준 대로 오른쪽을 아래로 왼쪽을 위로하여 끈을 묶는다.

 
 
 

 

현대식 건물의 료칸 스타일 다다미 방이 있는 호텔로 유카타로 갈아입고 바로 온천으로 달려갔다.

한국식 목욕탕과 달리 객실에 있는 타올을 미리 챙겨야 함.

욕장 내 타올 준비되어 있지 않음.

아무 준비없이 한국처럼 생각하고 욕장에 들어가니 수건이 없다. 낯선 곳에 오면 낯선 곳의 규칙을 미리 살폈어야 하는데 얼렁뚱땅 올라오니 몸이 고생이다.

객실로 돌아가 수건을 챙겨 다시 올라왔다.

 

내부 탕은 전면 유리로 기가막힌 석양을 보면서 온천을 즐길 수 있고, 노천탕은 역시 좋다.

물이 다르다고 말할 수 있는데 기분 탓이 아니라 몸이 느끼는 정도가 진심 일반 목욕탕과 다른 느낌이 있다.

뼈를 두드리는 타골수로 이루어진 온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 호텔 부페는 차린건 많지만 뭘 먹어야할 지 모르겠다.

뭘 먹어야 할 지 결정하기 위해 이것저것 먹다보니 결국 거의 다 먹었다.

결정도 못한 채로 너무 많이 먹어 그만 기분 나쁘게 배가 부르다.

이 와중에 한치의 오차도 없이 최적의 거품조합을 만들어 내는 생맥주 기계는 집집마다 한대씩 들여놓으면 좋겠다.

 

 
 
 

 

맛있는 게 뭘까 고민하며 맛만 보기로 한 계획은 온데 간데 없이 배가 불러 퍼져 있다가 숙소 근처를 가볍게 산책한다.

촌구석이라 상점도 거의 없고 주변이 너무 어두워 별 구경하기 너무 좋았다.

 

자기 전 온천이나 한번 더하고 자려고 했는데 맥주나 마신다.

 

나는 맥주를... 그대들은 게임을..

이 와중에 공기놀이라니..ㅎㅎㅎ

웃음꽃이 만발한다.

스피드 퀴즈 가족 대결로 마무리..

가족들 놀러가서 게임하면 이렇게 재밌을 줄 몰랐다.

옛날 추억의 게임들 모두 소환하니 즐거움이 두배다.

급 피곤이 몰려온다. 내일의 여행을 위해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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