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뿌려진 재미를 찾아

새 길을 닦으려면 새 계획을 세워야지요. 나는 어제 일어난 일은 생각 안합니다. 내일 일어날 일을 자문하지도 않아요. 내게 중요한 것은 오늘, 이 순간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어쩌다보니/일본 큐슈지역 패키지 관광

일본 큐슈 단체관광_ #4일차 가마도지옥, 집으로

walkaholic now 2024. 2. 23.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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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걷히기도 전 빗방울이 조금씩 내리는 공중 노천탕에 혼자 앉아 컴컴한 하늘과 멀리 보이는 해안선의 작은 불빛들을 보고 있으니 마음마저 고요했다.

이번 여행 중 이틀간 즐긴 새벽 노천탕은 타골수의 참맛을 알게하고 내 인생 목욕의 신기원을 열어준 진기한 경험이었다.

여러 관광지를 전전 하였으나 온천만으로 일정을 기획해도 아주 괜찮은 여행이 될거 같다.

큐슈 일본 단체관광의 마지막날이 왔다.

워낙에 모든 여행을 좋아하고 새로운 경험 좋아해서 떼로 몰려다니는 패키지 여행이었지만 모든 날이 좋았다.

벳푸를 떠나 후쿠오카로 간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날을 아쉬워하며 마지막으로 들러보는 관광지는 '귀멸의 칼날'이라는 만화에서 배경으로 등장했다는 '가마도지옥'이다.

만화를 보지 않아 인터넷을 아무리 뒤져도 가마도 지옥과 귀멸의 칼날의 연관성을 드러내는 어떤 자료도 찾을 수 없었다.

만화를 봐야 하는것인가..

 

부슬비가 내린다.

일본에 도착한 날도 비오더니 떠나는 날도 비가 온다.

유황온천 특유의 냄새가 약하게 밀려온다.

 
 
 
 

가마도 지옥은 섹터를 구분해서 나름 테마가 있는 관람 동선을 갖고 있다.

이동 경로의 마지막은 이 동네 사이다와 온천으로 삶은 달걀을 판다.

사이다는 뚜껑을 열 때 강하게 밀어넣으면 탄산을 만들어 내면서 설탕물에 탄산을 섞는 방식인거 같은데 소비자 경험의 측면에서 안사고는 못 배긴다.

누가 생각해 낸 제품인지는 모르겠는데 아이디어가 천재다. 더군다나 온센다마고와 함께라니..

 

한국 사람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에서 손님을 맞는 분들은 어김없이 한국말이 꽤 능숙하다.

가마도지옥 온천 쇼를 펼치는 이 분은 한국말을 경상도 분 한테 배운 듯 하다.

정감어린 사투리로 신기하네~ 직이네~ 기똥차네~ 를 연발하니 희한하고 웃긴 짤막한 쇼가 완벽하게 구성되는 것 같다.

 

 

쇼도 보고 사이다와 계란도 먹었으니 이제 후쿠오카 공항을 향해 비행기 타러 가야한다.

 

비행출발 지연 안내를 문자로 받았다.

공항까지는 약 2시간 정도 달려야 한다.

중간에 고속도로 휴게소에도 잠시 들를 예정이라 하니 일본 고속도로 휴게소를 겪어볼 수 있다.

 
 

일본의 고속도로 휴게소는 어떤가?

우리나라 휴게소랑 컨셉이나 판매방식 판매상품의 구성 등이 매우 흡사하다.

그런데 일본은 고속도로를 이용한 자동차 이용객이 많아 보이지는 않았다.

전체적으로 이번 여행 내내 큐슈 지역의 일본인들 활동 밀도는 대체로 낮아보인다.

 

 

한국이랑 다르게 생긴 쓰레기 분리수거.

쓰레기 분리수거 하는 기계처럼 생겨서 가까이가서 쓰레기도 버리고 살펴보았다.

자동판매기 처럼 생긴 형태라서 뭔가 자동으로 쓰레기들을 모으고 압축하고 그런 기계가 아닌가 생각 했으나 투입구로 쓰레기를 집어넣으니 안에서 사람이 수거처리를 하는 걸 보았다.

그럴거면 이렇게 까지 해야할까 싶지만 깨끗하고 주변에 쓰레기가 흘러 넘치지 않아 정돈된 느낌이 들기는 했다.

 

공항 도착 전 관광객 전용 Duty Free Shop 이런데 들렀다 간다고 한다.

그리고 관광객 전용 마지막 점심도 먹는다.

그럽시다 딱 한번 들르는 집단쇼핑인데 잠깐 들렀다 가면 못다한 쇼핑도 하시고 좋으시겠죠.

 

 

후쿠오카 공항 근처에 있는 모처로 마지막 점심식사를 위해 들어간다.

부슬부슬 비도 오는데 솥밥에 뜨끈한 우동 한사발 하니 배부르고 좋다.

 

점심먹고 주변을 살펴보니 우리나라 인천의 남동공단 느낌이다.

공항 주변이라 그런지 창고와 공장 비슷한 건물들이 많은거 같다.

여기도 역시 한산하다.

우리 관광객 일행이 아니었다면 오늘 이곳에 몇명의 사람이 지나다닐까 궁금하다.

 

일본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마치고 공항에 도착했다.

후다닥 체크인을 마치고 출국장 지나 면세구역으로 들어섰다.

 

인천공항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국제공항 스럽다.

제법 길게 이어지는 대기실과 탑승게이트 면세점, 식음료 상점들이 있다.

한국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스타벅스는 거의 전세게 모든 공항에 있을 거 같다.

쓰고 남은 일본 동전들을 모아 자판기에서 음료를 뽑아 먹는 걸로 스벅의 커피는 패~~쓰..

 
 
 

들어오라는 건지 오지 말라는 건지 알수 없는 입구 구조를 지녔다.

아직 공사중이라 들어오지 말라는 거라 생각했다.

앞에 선 꼬마는 들어가려다 못 들어오게 해서 화가 난거 같다.

 

늘 그런 일처럼 자연스럽게 탑승지연되어 30분정도 더 기다리다 탑승을 시작했다.

15시55분 한국으로 출발한다. 비행기 뜬다.

 

 

17시 한국 인천 땅에 비행기 바퀴를 내렸다.

부드러운 착륙이었다.

우리 기장님 !! 운전 잘하시네..

 

 

이제 일상으로 돌아온다.

 

장모님 댁은 누가 모셔다 드리나??

결정사항을 기다리기로 한다.

세분의 따님들이 의견을 모아 결정하면 그대로 따르면 된다.

이번 여행은 생각이란걸 하지않아서 너무 편안하고 즐거운 여행이었다.

하자는 대로 하고 가자는 대로 가고 먹자는 대로 먹으니..

어찌 즐겁지 아니한가..ㅎㅎㅎ

또 가자. 패키지여행.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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