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뿌려진 재미를 찾아

새 길을 닦으려면 새 계획을 세워야지요. 나는 어제 일어난 일은 생각 안합니다. 내일 일어날 일을 자문하지도 않아요. 내게 중요한 것은 오늘, 이 순간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도시 기행

우리동네 도서관 옆 그 카페 기행

walkaholic now 2024. 3. 13.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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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그냥 걸었다.

6년이 넘도록 살았건만 주변을 이렇게 정성들여 걸어본 적이 없다.

하릴없이 걸으니 게으른 자의 여유라 하겠다.

목적지는 없다. 걸음이 멈추는 곳까지 걸어보기로 한다.

하늘 만큼이나 한가로운 길에 봄기운을 품은 바람이 서늘하게 불어온다.

따뜻한 봄기운을 시샘하는 마지막 기세도 꺾인 듯 하다.

봄기운이 차들도 모두 밀어낸 듯 하다.

왕복 8차선의 넓은 도로에 차 한대도 지나지 않는 것을 보는 것은 서울이라면 절대 불가능한 일 일거다.

 

공유자전거의 비극

공유자전거는 비극적인 비즈니스인가?

거리를 걷다보면 항상 이상하게 느꼈는데 천천히 걷다보니 더욱 눈에 띄는 떼로 정차중인 공유자전거들이 보인다.

운행중인 자전거보다 서있는 자전거가 이렇게 많은데 심지어 브랜드도 다양하게 서있다.

과연 이 사업이 잘되고 있는 사업일까 걱정이 된다.

공유의 의미에 매우 부합하는 공적기능을 담당하는 사적 비즈니스를 운영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도록 어려운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기왕에 시작한거 잘해보시면 좋겠다.

 

자전거 전용 도로에 자전거가 얼마나 지날까?

자전거 전용도로는 누구를 위한 도로일까?

애초에 자전거를 위한 도로라고 생각하고 전용도로를 만든다는 게 이상한 일이다.

결국 사람을 위한 도로인데 사람이 빠지고 자전거만 남으니 아무것도 지나지 않는 황량한 도로가 되는건 아닌가?

전국에 길고 긴 자전거 도로는 하루에 얼마나 많은 자전거가 이용할까??

 

황량한 공원 옆 근사한 도서관

공원에 꽃 피고 새 우는 시간이 오면 도서관이 눈에 들어오지도 않겠지만 공원 옆 도서관이 근사해 보인다.

걸음이 멈춘 곳은 도서관이다.

평소에 하지 않는 짓.. 책을 좀 읽고 돌아가야겠다.

 

도서관 옆 그 카페

도서관을 나와 돌아가는 길, 도서관 바로 옆 카페가 눈에 들어왔다.

주변과 어울리지 않는 위치이기는 하지만 커피 한잔 해야겠다.

주인장 분들이 엄청 반겨주시는 걸 보니 시작한 지 얼마 안된거 같았다.

역시 주인장께서 주문할 때 말도 걸어주시고 일주일 전 개업하셨다고 묻기도 전에 답을 주신다.

자영업 전쟁터에 참전하신 걸 축하드린다.

내부는 잘 정돈되어 있고 일본식 고타츠 좌식테이블이 있는것이 특색있었다.

 

민주공화국은 부동산공화국으로 병들어 간다.

꽤 오래전 지어진 건물의 1층 전체에 입주한 상가가 단 하나도 없다.

그런 와중에 바로 옆에 새로운 건물이 들어섰고 거의 마무리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지역은 그나마 신규 인구유입이 많은 지역이며 바로 옆에 경전철 역이 있는 위치임에도 상가공실이 어마어마하다.

 

동물이 지나는 생태통로를 보다.

돌아오는 길에 차로 지나면서 터널 아래로만 다니던 생태통로의 위를 직접 보게 되었다.

사람 다니는 길도 좁다랗고 가지런하게 함께 있다.

산기슭 공원도 함께 있는 걸 보니 동물을 위한 길 이라기 보다 또 사람 위한 길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2024년 #봄날은 이렇게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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