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뿌려진 재미를 찾아

새 길을 닦으려면 새 계획을 세워야지요. 나는 어제 일어난 일은 생각 안합니다. 내일 일어날 일을 자문하지도 않아요. 내게 중요한 것은 오늘, 이 순간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도시 기행

철원_ 고석정과 꽃밭, 노동당사 그리고 인력거

walkaholic now 2024. 10. 2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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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대명절 설날과 추석이 있지만 민족의 대이동은 추석이후 단풍철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듯 하다. 

남들 다가는 단풍놀이 빠질 수 없어 멀고 험한 철원의 비경을 찾아 단풍도 보고 꽃도 보는 단풍꽃놀이를 계획했다. 

 

누구나 시작할 때 계획이 있는 것 처럼 계획이 있었다. 

철원의 비경 고석정을 시작으로 고석정 주변에 조성한 꽃밭길을 걷고 근처 맛집에서 점심을 먹은 후 철원에 있는 노동당사와 그 주변으로 조성한 역사문화공원?을 둘러보고 귀가길에 재인폭포와 비둘기낭 폭포를 들러오려는 다채로운 계획이 있었으나 인생은 늘 계획대로 되지 않는 법... 계획은 계획일 뿐..

출발은 좋았다. 

날씨는 쌀쌀한 가을로 본격적으로 접어든 요즘과 달리 초가을의 조금은 더운 날씨였다. 

산책과 자연을 즐기기엔 너무나 완벽한 날 이었다. 

 

처음으로 도착한 고석정.. 저 아래 우뚝 솟은 바위 옆으로 내려가 좀더 가까이 느꼈다면 좋았겠지만 오랜 시간 운전으로 지친 다리가 허락하지 않아 내려가지는 않았다. 

사진을 찍은 곳에 정자가 있는데 그곳이 고석정인지는 모르겠다. 

현판이 없었던 것 같은데.. 

사진에 있는 바위는 고석이라는데 고석은 이러저런 과정을 거쳐 형성된 화강암 바위를 일컫는 말이라 한다. 

그럼 고석정은 저 바위와 한탄강의 풍광을 바라보기 위해 지어진 정자를 말하는 것으로 유추해 본다. 

뱃놀이를 즐기며 한탄강의 기암괴석들을 보고 인간이 가져다 붙여준 바위들의 이름들과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재미있는 볼거리와 활동이 될 듯 하다. 

 

 

고석정 옆으로 꽤 넓게 조성된 화단이다. 

화단이라 하기엔 거대한 꽃밭이고 여러가지 꽃들과 나무들 그리고 산책로를 조성하여 사진 찍고 산책하면서 이야기 나누기에 안성맞춤으로 만들었다. 

가을에 조성한 꽃밭을 유료로 공개하여 관광객들을 기다린다. 

입장료는 어른이 만원인데 5천원은 철원지역 상품권으로 돌려줘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활동을 장려하는데 이용할 수 있다. 

날씨가 덥고 햇볕이 뜨거워 양산이 필요하겠다 싶었는데 노랑, 빨강 양산을 매표소 옆에서 대여해 주고 있었다. 

어떤 공무원이 생각했는 지 몰라도 잘했다. 

 

 

운전도 오래 했고 꽃밭도 넓어 꽤 오랜 산책을 마치니 배고팠다.

관광지 주변이라 점심시간 중 거의 모든 식당이 단체관광 손님과 개인 손님으로 가득했다. 

가까운 두부요리 전문점을 찾았으나 대기줄이 어마어마 그나마 재수좋게 브레이크 타임전 마지막 대기표라 남아있어 이 세상 가장 빠른 손길로 잽싸게 획득하여 대기줄에 합류했다. 

기다리다 지쳐 돌아간 분들도 많았다. 

허기를 참으며 기다리니 입장전 주문을 받는다. 

급격하게 배고품이 몰려온다. 

버섯두부전골을 주문했다.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얼큰하고 담백한 맛이다. 

반찬은 소박하지만 적당히 넣고 들기름 살짝 휘이 둘러 비벼먹으니 밥을 먹는데 꿀맛이 난다. 

 

 

밥도 먹었고 배가 부르니 세상이 행복해 보인다. 

노동당사 건물 앞으로 철원 역사문화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철원역에서는 모노레일을 운행하고 있다. 

입구에 인력거 체험을 할 수 있는 안내가 있었다. 

신분증이나 자동차 키를 맡기고 15분간 대여하여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인력거다. 

인력거 꾼이 될 수 도 있고 승객이 될 수도 있지만 늘 그렇듯 남편이나 남친이나 아빠는 인력거꾼으로 고정된 역할일 가능성이 많으나 사진이나 잘 찍어보시라. 

가벼운 간식거리를 판매하는 데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에 판매한다. 

커피나 음료도 바싸지 않은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옛날 약방이 신기하다. 

약방 내부에는 당시 신문에 광고한 약들의 광고 문구와 사진들이 있는데 배앓이 약이 주로 많았던 듯 하다. 

한약과 양약의 중간 어디쯤의 약들을 판매하였던 듯 하다. 

 

 

건물은 뼈대만 남아 앙상하지만 다가가 내부를 보면 옛날 병원 복도를 연상케 한다. 

소개하는 안내문구는 건물자체에 대한 소개와 북한노동당의 흉폭했던 소행도 함께 기재하여 남한 국민의 의식화 교육에도 꼼꼼하게 이바지 하고 있다. 

 

계획은 여기까지 실행되었다. 

벌써 돌아갈 시간이다. 

철원 포천 연천에 걸쳐있는 한탄강의 비경을 폭포와 함께 좀더 감상하고 즐기고 싶었으나 이미 해가 뉘엿뉘엿 서쪽으로 넘가고 있다. 

 

저녁은 집에서 먹어야 한다. 

지나친 외식은 가정경제의 파국을 앞당길 수 있고 다음주말 관광을 위해 아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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