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연말정산이란 걸 하게 되었다. 작년 한해동안 돈을 벌었다는 걸 의미한다. 지난 2024년의 소득활동은 가까스로 재취업에 성공한 9월 이후 부터 가능했다. 9월 이전엔 그동안의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쪽으로 구직활동을 하면서 가사를 전담하고 아이들이 등교한 낮 동안에는 도서관을 다니며 책도 읽고 음악도 듣고 그림도 그리고 그동안 하고 싶었던 공부도 하면서 조기은퇴자의 삶을 흉내내고 살았다. 새로운 일자리를 그간의 경험과 눈높이에 맞춰 구한다는 것이 중년의 아재에게 매우 힘든 일이라는 걸 깨닫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현실을 직시하고 객관적으로 나를 판단해야 했다. 생계에 보탬이 되어야 한다는 조여오는 현실에 대한 압박은 늘 부담이었고 최대한 즐겁게 최선을 다해 시간을 보내려했다. 아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