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뿌려진 재미를 찾아

새 길을 닦으려면 새 계획을 세워야지요. 나는 어제 일어난 일은 생각 안합니다. 내일 일어날 일을 자문하지도 않아요. 내게 중요한 것은 오늘, 이 순간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어쩌다보니/일본 큐슈지역 패키지 관광

일본 큐슈 3박4일 단체관광기 #1일차 비행기 언제뜨냐

walkaholic now 2024. 2. 1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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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28일 일요일

몇달전 예약한 일본 패키지 단체관광의 출발일이다.

장모님을 위시한 4인가족 3팀이 뭉친 무려 13명의 대이동이 시작되었다.

장유유서의 전통을 굳이 보전하여 막내동서가 장모님을 모셔 공항으로 이동하기로 했고,

나머지 가족은 각자 알아서 공항으로 집결하여 항공권도 발급받고 짐도 붙이고 (뭐.. 공항에서 미리 다 만나기는 하겠지만)

여행사 미팅시간에 맞춰 인천공항 1터미널 체크인카운터 A 에서 만나기로 했다.

대혼돈의 짐싸기와 출발

출발 전날, 집안은 사방에 널린 여행 준비물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늦은 시간까지 커다란 여행용가방 2개(총40kg)를 가득채웠고 각각의 무게는 약20kg으로 항공기 수하물 기준 23kg 미만에 맞추어 준비했다.

이것이 아내와 딸아이 둘 그리고 아저씨 한명의 3박4일 가까운 일본 패키지 여행의 짐 수준이다.

아저씨인 나의 짐 목록은 아래와 같다.

3박4일을 위한 속옥, 양말, 간단한 세면도구,

바지 한벌, 약간 두꺼운 니트 상의 한벌,

모자(공항에서 구매 예정), 선글라스,

휴대폰 보조배터리, 충전기 (일본전용 콘센트 추가),

일기예보를 확인하니 후쿠오카 비온다고 하길래 접이식 우산. 끝.

휴대폰은 어차피 내몸에 붙어 한몸처럼 움직일테니 짐으로 계산하지 않는다.

한국은 아직 겨울이고 일본도 아직 겨울이라 외투는 입고다니면 되니 짐으로 계산하지 않는다.

짧은 기간 패키지 단체 관광이니 짐 싸는거 별로 고민할 필요없지만 개인여행으로 장기 여행 하려면 짐 싸는거 엄청 중요하다.

요즘 TV에서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즌1과 시즌2를 보니 극단적 무준비 짐싸기와 과도한 짐싸기의 케이스를 극명하게 봤다.

기안84의 무준비 무식 출발과 덱스의 과도한 준비..

그에 반해 여행유튜버 빠니보틀의 짐은 필요한거만 챙기는데 너무 자주 여행을 다녀 그런지 빼먹는게 많다.

 

우리의 짐싸기는 다음날 아침 집을 떠나기 직전 확인과 확인을 거쳐 끝이났다.

가자 비행기 타러.. 신난다.

28일 이른 아침, 모두가 들뜬 마음으로 공항을 향해 출발했다.

지금이 모든 여행의 순간 중 가장 즐거운 때다.

세상이 가장 아름다워 보이는 짧은 순간이 지나 공항에 도착했다.

미리 공항 터미널 근처 장기 주차장을 예약했다.

다자녀 할인을 적용받아 1일 7,000원, 4일 주차라면 4인 가족 교통비를 고려하면 훨씬 경제적이다.

여유있게 출발했고 출국장에 아내와 아이들을 내려주고 짐도 내리고 예약한 주차장으로 갔다.

주차장은 이미 차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었고 구석자리 먼 곳에 주차를 했다.

공항 출국장에서 그리 멀지는 않았다.

셔틀버스 정류소로 가니 셔틀 운행 시간표가 있고 잠시 뒤 셔틀버스가 도착하여 버스를 타고 10분도 지나지 않아 공항 터미널에 도착했다.

 

세계는 넓고 갈 데는 많다.

그러나 작년 한해동안 일본으로 여행한 한국인이 많았고 지금도 많이 가는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제주도로 국내여행을 할 때 4인가족 기준으로 3박4일 여행을 간다면 어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할까?

환율과 물가수준을 고려하여 전체 비용을 계산하면 일본으로 여행하는 한국인이 많아지는건 너무 당연하다.

사람들은 합리적으로 여행하고 관광한다.

작년 해외 출국자 수 2,300만명, 그중 일본으로 700만명이 여행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서민 걱정하는 척 하면서 서민들 스타벅스 커피 못 사먹는다고 어쩌구 저쩌구 하는 이상한 아재들의 세상이 아니다.

커피는 알아서 마실테니 너나 잘하길 바란다.

2023년은 내국인 출국자수 회복세가 두드러진 해였다.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수는 2,271만5,841명으로 2019년(2,871만4,247명) 대비 회복률은 79.1%로 집계됐다.

월별로 살펴보면 내국인 출국자수는 1월 178만2,313명으로 시작해 12월 241만5,767명까지 점차 증가했는데, 특히 12월 출국자수는 2019년 동월보다 3.1% 늘어난 규모로 완전한 회복에 성공했다.

다만 지역별로 회복에 대한 체감 온도는 달랐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출국자수 2,271만5,841명 중 695만8,500명(일본정부관광국 집계 기준), 즉 3명 중 1명은 일본으로 향하며 수요가 일본에 크게 집중된 양상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연령별로는 30대(31세~40세)의 출국자수가 417만1,803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20대(403만2,964명)가 그 뒤를 바짝 쫓았고, 40대(379만3,188명), 50대(363만198명), 60대 이상(306만4,462명), 20세 이하(260만767명) 순을 나타냈다. 60대 이상의 경우 2022년 대비 370.3% 증가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성별로는 남(1,065만9,248명)과 여(1,063만4,134명)의 비중에 큰 격차는 없었다.

출처 : 여행신문(https://www.traveltimes.co.kr)

기계화 되는 체크인 과정

세상 변화가 공항이라고 가만히 두지는 않는다.

항공권 예약 번호를 가지고 여권과 함께 키오스크에서 간단히 체크인 수속을 하면 항공권을 받을 수 있다.

수하물도 수하물 규정을 모두 지키고 무게도 적당하다면 키오스크에서 수속하고 수하물표를 미리 받아 본인의 여행가방에 미리 부착해 체크인 절차를 간편하게 할 수 있다.

물론 최종적으로 짐을 컨베이어벨트에 올리고 항공권과 여행자의 본인 확인을 체크인 창구에서 진행하기는 한다.

여러군데에서 여러 방법으로 체크인을 진행하니 속도도 빨라지고 창구도 복잡하지 않게 된거 같다.

이런 이유로 체크인 카운터에서 일을 하는 분들의 수도 줄어든 거 같다.

기계가 대체하는 일자리는 모든 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아래 있는 이녀석은 무거운 짐도 운반해 준다.

장모님 덕에 짧은 줄서기 찬스 획득

연로하신 장모님께서 양쪽 무릎을 모두 인공관절 수술을 하셨고 체중이 쫌 많이 나가시는 관계로 다리가 불편하시다.

교통약자를 위한 빠른 출국 심사가 가능한 지 교통약자 출국 심사 입구에서 문의했다.

물론 장모님은 가능하다.

나머지 떨거지 12명이 일행인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라고 불쌍한 눈빛을 보냈다.

눈빛이 통한 것인지 진상짓거리에 진절머리가 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떨거지 12명을 포함한 일행 모두 교통약자에 얹혀서 빠르게 출국심사대로 이동했고 검색대를 통과하여 면세구역으로 들어갔다.

 
 
 
 
 

면세구역 탐방

비행기 탑승을 위한 대기 공간과 면세구역에는 쇼핑을 위한 상점만 있는 건 아니다.

나름의 제작동기가 있고 공항이용객들을 위한 공간을 구성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내게는 기괴한 흉물처럼 느껴졌던 거미 형상의 설치물이 있다.

<Gentle Monster의 라운지 공간은 'Twin Spiders'를 테마로 공항 여객들에게 파워풀한 감각적 경험과 쉼을 제공합니다.

공간 양 끝에 서로 마주한 거미 설치물의 볼드하면서 날렵한 조형미는 묘한 긴장감을 만들며, 러프한 소재로 밀도있게 다듬어진 흙공 설치물은 긴장감 속 리듬감을 불어 넣습니다.

끊임없이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고자 하는 젠틀몬스터와 인천공항의 혁신과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기존의 라운지 공간에서 느낄 수 없는 새로운 감각의 경험을 공항 여객들에게 선사합니다. >

제작물 옆에 있는 설명이다.

뭐라는 건지 알 수 없는 말들로 이루어진 이상한 변명처럼 느껴진다.

배고픈 사람은 어디나 있기 마련이라 곳곳에 푸드코트와 식음료 점포들이 있다.

오며 가는 손님들이 주 대상이고 비행기 타고 가는 사람들은 돈이 많다고 생각한건지 공항 내부에 있어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동일 상품 대비 20~30% 정도 가격이 비싸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간단한 놀이시설도 있다..

그 바로 옆에 흡연실도 준비되어 있는 것이 위치상 맥락이 맞는건지 그냥 해야할 일을 하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두 장소 모두 소수를 위한 배려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어린이와 흡연자는 점점 사라져가는 존재니까..

갑자기 어디선가 전통 복장을 한 분들이 나타나더니 행차를 준비한다.

면세구역 내 왕의 행차를 재연하는 이벤트라고 한다.

쇼라고 하기엔 조촐하지만 아무것도 안하는 것보다 다채롭고 좋기는 하다만 기왕에 하는 쇼라면 좀더 세심하게 준비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단지 몇몇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이댈 뿐 재미는 없고 노력만 가상한 이벤트 였다.

 

면세구역의 여왕들.. 명품매장

인천공항 1터미널의 면세구역의 가장 중앙에 위치하면서 가장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루이비통 매장이다.

이 매장을 중심으로 앞과 좌우에 여러 명품매장들이 있다.

모두가 이 구역 최강자가 되고 싶겠지만 크기와 위치 외관 모두 루이비똥이 압도한다.

교장선생 부인이 뇌물로 디올 백을 받아서 문제가 되고 있다는 Dior 매장도 있길래 아무 생각없이 사진 한장 남기려고 했는데 갑자기 매장안에 있던 직원 분이 뛰어나와 사진 찍으면 안된다고 하신다.

찍어도 그만 안찍어도 그만 내게 아무 의미없는 일이기에 다른 곳으로 갔다.

이래 저래 고생이 많다... DIOR

20년만에 모자 구매.

여행 준비물 챙기면서 모자를 챙기려고 보니 너무 오래 사용하기도 했고 지겹기도 해서 공항 면세점에서 준비하기로 마음 먹었다.

흔하디 흔한 브랜드고 흔하디 흔한 디자인 누가봐도 티나지 않는 평범 그 잡채의 모자로 하나 구입했다.

38,800원 면세점이면 많이 쌀 줄 알았는데 세금만 제외한 가격이니 별 차이 없다.

그래도 내 맘에 드는 무언가를 하나는 건졌으니 이번 여행 최대의 수확이 될 수도 있겠다.

마이 무으따.. 얼릉 뱅기 타자..

12시05분 출발 예정이던 비행기가 15분 지연되었다.

미리 탑승게이트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12시 뿔뿔히 흩어져 여기저기 돌아다니던 일행들이 모두 탑승게이트 앞에서 모였다.

생사를 확인하니 13명 모두 무사히 당도 하였다.

12시 20분 비행기 탑승 완료.

출발 전 기장이 기내 안내방송을 한다.

후쿠오카 현지 기온이 현재 영상7도, 지금 인천공항의 기온은 2도 쯤 되니 덜 춥다.

비행 예정시간은 1시간 5분.

비행거리는 약580km. 매우 가깝구나.

짧은 비행시간 와중에 기내식 서비스까지 있다.

엄청 바쁜 비행이 되겠다.

아직 비행기 출발도 안했는데 주절주절 하다보니 비행기 뜨지도 못하고 잠시 끊어가야 할 듯...

일본큐슈 단체관광기는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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