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뿌려진 재미를 찾아

새 길을 닦으려면 새 계획을 세워야지요. 나는 어제 일어난 일은 생각 안합니다. 내일 일어날 일을 자문하지도 않아요. 내게 중요한 것은 오늘, 이 순간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어쩌다보니/일본 큐슈지역 패키지 관광

일본 큐슈 3박4일 #단체관광기 #1일차 후쿠오카 도착

walkaholic now 2024. 2. 16. 17:46
728x90
반응형

비행기 탔고 문 닫았으니 이제 출발한다.

기내식이 준비되어 있다고 하니 짧은 비행이지만 기분이 좋다.

왜, 때문 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기내식을 좋아하고 맛있다고 느낀다.

도대체 비행기 언제 뜨냐?

12시 55분 활주로에 정상 진입하여 이륙준비가 모두 끝났다.

속력을 높여 비행기가 앞으로 나아간다.

변속기어 같은게 있는지 이륙할 때 보면 활주로를 달릴 때 비행기의 속도가 급격하게 변하는 순간이 있다.

떠올랐다. 공항에 도착한 지 거의 4시간 만에 비행기가 공중으로 올랐으니 이제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된 순간이다.

쓸데없이 궁금해하지 않아도 되는 것들이 갑자기 궁금해 지는 순간이 있다.

비행기를 이용하는 사람은 절대 궁금해하지 않아도 되는 것... 무거운게 왜 하늘을 날아?

그래서 잠시 알아본다.

비행기가 뜨는 진정한 원리는 베르누이 원리와 뉴턴의 제3법칙의 절묘한 조화에 있다. 베르누이 원리와 뉴턴의 제3법칙은 서로 물고 물리며 복잡하게 상호작용한다.

궁금한게 많으면 배고프다.

아침부터 서둘렀는데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해 갑자기 허기가 몰려온다.

 

베르누이 원리와 뉴턴의 제3법칙에 의해 안정적으로 이륙하여 항로 진입 후 안전띠 표시등이 꺼지자 마자 승무원들이 바삐 움직이기 시작한다.

1시간 5분여의 비행시간 중 10분 쯤 날아갔으니 승무원들이 엄청 서둘러야 기내식도 주고 물도 주고 기내식 쓰레기 수거도 하고 해야할 일들이 많다.

배고픈 순간에 딱 맞춰 좋아하는 기내식을 준다니 기분이 좋아진다.

 

소고기 잡채볶음밥..

기내식 메뉴는 소고기 잡채 볶음밥 이다.

13시 15분 받아서 5분만에 뚝딱, 양이 매우 적다.

양은 적지만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내겐 꿀맛이다.

25분 다먹은 쓰레기를 수거하기 시작한다.

매일 하는 일이니 승무원들의 빠른 일처리로 거의 기계 수준으로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흐르고 있다.

그러나 옆에 앉아 있는 둘째따님 느릿느릿 자기만의 속도로 기내식을 음미하고 있다. ㅋㅋㅋ

승무원은 나의 쓰레기만 받아갈 수 있었다.

따님아~~~ 이러다 착륙표시등 켜지겠다. (마음 속으로만 재촉했다.)

 

마음이 급해지고 있을 때 착륙 준비 안내방송이 흐르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둘째 따님께서 딱 맞춰 식사를 끝내주신다.

차곡차곡 쓰레기를 정리해서 승무원님을 불렀다.

현재 남은 비행시간은 약20분.

대마도 상공을 지나 빠르게 후쿠오카로 진입중이다.

 

기내에서 착륙 안내방송이 나오고 다시한번 안전띠 착용을 하라고 한다.

빠르게 하강중이고 이내 조금 흔들리는 기체를 느낀다.

 

기내에서 본 창밖 후쿠오카 공항 날씨가 매우 흐리다.

비는 오지않으니 다행이려니 라고 생각할 무렵 비행기 창에 빗방울이 떨어진다.

14시3분 약간 덜커덩거리며 비행기가 땅에 닫았고 아무일 없이 순조롭게 활주로 진입 후 주기장으로 이동한다.

바깥기온 영상8도, 약간의 빗방울.

여행을 망칠 정도의 폭우가 아니라 다행이라 생각한다.

예정대로 비행했고 변수없이 안전 착륙해서 좋다.

 
 

큐슈지역의 관문 후쿠오카 국제공항

일본 후쿠오카시에 위치한 국제공항이다.

규슈(九州) 제1의 도시인 후쿠오카시의 동부 시내에 위치하고 있고, 2015년 이용 여객 수 기준으로 하네다, 나리타, 간사이에 이어 일본 4위의 공항이다.

후쿠오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신기하다고 생각한 건 입국심사대의 거의 모든 일본인들이 간단한 한국말을 매우 능숙하고 정확하게 구사하고 있었다.

기분좋게 입국심사 마치고 여권에 도장 쾅.. 3일 후 떠날 예정이지만 3개월 체류비자를 받았다.

수하물을 찾아서 도착 터미널에서 현지 일정을 안내할 한국분 가이드를 만나 간단한 소개와 인사를 나눈 후 일본 큐슈에서의 모든 일정을 함께할 관광버스로 갔다.

 

이번 단체관광을 함께할 모든 여행객들 27명이 15시 단체관광버스 탑승을 완료했고 이제 본격적인 관광을 시작한다.

여행 내내 우리 팀 13명만 잘하면 모든 여행이 순조로울 듯 하다.

잘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다자이후 텐만구

다자이후텐만구(일본어: 太宰府天満宮)는 일본 후쿠오카현 다자이후시에 위치하고 있는 신사이다. 919년에 창건되었으며 일본의 중요문화재로 선정되어 있다.

학문 및 문화예술의 신 또는 덴진신으로도 불리는 스가와라 미치자네를 모시는 곳으로 한 해에 천만 명이 넘는 방문자가 찾고 있습니다.

 
 
 

비오는 와중에도 일본인 관광객이 상당히 많다.

이곳이 학문을 주관하는 신을 모시는 곳이라 일본에서도 전국 각지에서 학부모, 학생 할거없이 많이 와서 좋은 대학 가게해달라고 기원하는 곳이라 한다.

학부모는 그렇다 치고 학생은 공부를 잘하려면 여기 오며 가며 들일 시간과 정성을 우주의 기운으로 모아 공부에 전념하는 것이 여기와서 기원드리는 것보다 나을텐데 왜 여기와서 기원하시는지 이해는 안간다마는...

공부에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 관광을 오신 분들이라고 생각을 하는 것이 훨씬 납득이 된다.

 
 

특히 경내에 있는 소 모양의 동상에서 뿔을 만지면 머리가 좋아진다나 학업성적이 오른다나 하는 전설이 있어 소의 안면부위와 뿔이 번쩍거리고 지금도 줄을 서서 만지고 사진을 촬영한다.

 
 

1월말임에도 따뜻한 기온 때문인지 경내에 매화가 많이 피었고 은은한 매화향이 사방에 넘쳐난다.

다자이후 텐만구 경내를 벗어나 입구쪽으로 가면 좌우로 곧게 늘어선 관광지 상점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 동네 핫플은 스타벅스인데 일본의 유명 건축가의 설계로 완성한 곳이고 전면에 목조를 이용해서 특이한 형태로 만들었다고 해서 유명하다.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 곳이다.

동네 전체에 여러가지 음식점들이 있는데 '우메가에모찌'라고 불리는 굳이 한국말로 하면 '매화가지찹쌀떡' 정도 되는 구운 찹쌀떡 음식을 파는 상점들이 많다.

여기서도 유명한 집이 있는데 돌아다니다 아무집에서 몇개 사봤다.

어차피 모든 가게의 떡을 먹어볼게 아니라면 맛으로 비교는 의미없으니 마음에 딱 드는 가게에서 산다.

후쿠오카 대형 쇼핑몰 라라포트.. 건담이 지킨다.

다음은 후쿠오카 시내에 자리한 초대형 쇼핑몰 라라포트로 이동한다.

자유롭게 내 맘대로 시간을 사용할 수는 없지만 일정에 대한 고민없이 그저 하라는 대로 시간만 지켜주면 되니 단체관광의 편안함을 느낀다.

30여분 뒤 라라포트에 도착

한국 대형마트 별마당(스타필드)와 비슷한 컨셉의 쇼핑센터로 2022년 4월에 개점, 입구에 거대한 건담 구조물이 랜드마크로 굳어져 유명세를 타고있는 듯 하다.

 

 
 

 

건담과 함께 사진도 찍고 쇼핑센터 돌아다니며 간식거리도 산다.

한국에서 동네마다 쉽게 볼 수 있는 다이소를 일본에서 보니 간판도 다르고 전시 형태도 달랐지만 아는 친구를 만난 듯 반갑게 느껴진다.

어디서 잘까? 오늘의 숙소로

관광버스와 함께 하는 후쿠오카 도착 첫날의 마지막 일정.. 숙소로 이동한다.

오늘 잘 곳은 후쿠오카 시내 야쿠인역 주변에 위치한 퀸테사호텔 후쿠오카 텐진미나미 이다.

평범한 비즈니스 호텔이고 시내 쪽 접근성이 좋다.

호텔 앞에 공유자전거가 있어 가까운 거리는 공유자전거를 이용하는 것도 좋겠다.. 라고 생각만 했다.

뭔가 휴대폰 인증도 해야되고 요금도 계산하고 이것저것 시도하지만 마지막에 외국인이라 안된다고 할 것만 같아 바쁜 시간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이제 뭐 먹나~~? 음주가 필요한 시간

18시50분 숙소에 도착했고 저녁으로 뭘 먹을까 하는 논의가 시작되었다.

우리 일행이 한마디씩 하기 시작하면 오늘밤에 밥먹는건 불가능하니 각자 방에 짐 풀고 30분 뒤 로비에서 다시 모이기로 한다.

숙소에 짐을 풀고 나니 오늘 먹은 음식 중 기내식이 가장 훌륭한 식사였다.

갑자기 배가 고프고 시원한 맥주가 땡긴다.

아이들 중 나름대로 미리 후쿠오카에 대해 조사한 아이가 캐널시티 하카타 라는 쇼핑센터를 가보고 싶다고 이야기하여 모두 일단 그곳으로 가기로 한다.

놀랍게도 빠른 수긍과 결정과정이었다.

 
 

캐널시티 하카타로...

캐널시티 하카타는 일본 후쿠오카시 하카타구에 있는 지상 8층, 지하 2층의 복합 쇼핑몰이다.

숙소에서 대략 2km 이내의 거리에 위치해 있어 다리가 불편하신 장모님과 아내, 처제는 택시로 가고,

나머지는 걸어서 이동하기로 했다.

가는길은 그리 위험해 보이지 않았고 인적은 드물어 전체적으로 조용한 거리 풍경이었다.

이른 밤이기는 하지만 역시 한국처럼 안정된 치안을 자랑하는 듯 하다.

캐널시티 하카타에 도착했으나 쇼핑은 나의 관심사가 아니다 보니 갈 곳 잃은 눈동자와 힘없는 걸음으로 여기저기 기웃거린다.

완구, 오락... 일단 그런게 많다.

청소년들의 강력 제안으로 함께 왔고 저녁이 되어 아이들과 함께 가볼만한 곳이 그리 많지않아 단체관광 중 누리는 짧은 자유시간의 밤을 보낸다.

 
 

일본은 라멘이지.. 이치란 라멘을 향해

저녁은 팀을 나눠 알아서 먹기로 하고 장모님외 택시승객 팀은 쇼핑센터 내에 있는 텐동(튀김덮밥) 집으로 향했고 처형댁 4인은 알아서 자유일정을 지속하기로 하셨고 나머지 희망자를 모아 후쿠오카 유명 라멘집 이치란 본점으로 향한다.

라멘집으로 향하는 길에 작은 운하가 지나는데 이 운하의 어딘가에 후쿠오카의 명물 포장마차 거리가 있다고 하는데 여러 청소년과 함께 있었기에 포기하고 라멘에 전념하기로 한다.

 

20시30분 줄을서자 점원이 와서 1시간 기다리는데 괜찮겠냐고 일본말로 물어본다.

눈치로 알아듣고 "다이조브데스" 를 외치자 친절하게 한글로 씌여진 주문서를 들이민다.

주문서를 기재했다. 살을 에는 추위는 아니지만 싸늘하다. 기다려야한다.

21시30분 아직 못들어갔다.

그러나 끝이 보인다.

 

밖에서 보이는 건물의 크기에 압도당했다. 라멘집이 이정도라고..!!!

그러나 그건 허상이었다.

21시35분 드디어 입장..

안으로 들어오니 이건 뭔가..??

손님이 먹을 수 있는 자리가 고작 14명 자리 뿐이다.

밖에서 본 거대한 건물의 외등은 무엇이었단 말인가?

한국에서도 어려운 키오스크에서 알아볼 수 없는 문자들로 이루어진 암호를 해석하면서 주문을 시도하였으나 뜻대로 안된다.

이럴땐 역시 눈치빠른 아이들이 척척이다. 아이들과 함께 주문을 마치고 직원에게 확인도 했다.

그러나 또 대기..

21시49분 여섯명이 함께 들어와서 세명씩 나란히 가까스로 우리는 앉았다.

음식이 나왔다.

 

딱 10분...

1시간 10분을 기다려 10분만에 완멘.

한그릇 뚝딱 하고나니 시간은 22시를 가르켰다.

기다림 끝에 얻은 진정한 보상이었는지 자신있게 말할 수 없지만 충분히 맛있었다.

함께 온 청소년들은 이렇게 맛있는 라면이라니... 감탄을 하며 모두들 완멘했다.

엄청 배고플 때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 맛없는게 있겠느냐 마는.. 너의들의 개취를 존중한다.

먹었으면 돌아가자

하루 종일 오래 걸어다닌 아이들의 성화로 택시를 탔다.

1.6km 거리를 1,620엔(1만5천원 정도)에 왔다. (합정역에서 신촌역 정도 거리 되려나?)

숙소 도착시간 22시20분.

우리 일행 모두가 한방에 모였다. 전쟁통 피난민의 모습이 이렇지 않았을까 웃음이 난다.

일본의 첫날밤은 돈키호테로

나의 밤은 이제 시작인데..장모님께서 같이 놀자고 나가지 말란다.

잠시 불효의 길로 가는 것이 나의 의지이지만 흔들리고 있다.

하이볼은 마셔줘야 하는데...쩝

 

캔맥주와 간단한 안주로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냈다.

23시 40분 모두 각자의 방으로 돌아갔다.

 

나는 혼자 결국 뛰쳐나왔다.

숙소 주변 어디든 포장마차라도 좋다는 생각으로 오늘의 마무리를 즐기고 싶었다.

조용히 혼자 가고 싶었지만 꼬리를 밟혔다.

그래서 향한 곳은 돈키호테...ㅋㅋㅋㅋ

 

아직은 계속 틈을 보고 있다.

언제라도 헛점이 보이면 바로 술집으로 가리라...

그런 기대는 현실이 되지 못했다.

01시 10분 숙소 완전 귀환 오늘의 일정 끝.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