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여행을 왔다면 거의 시도하지 않았을 새벽달 보며 노천탕에서 온천을 한다.
짜여진 일정 중 최대한 나만의 자유시간을 찾으려는 노력이 어쩜 이런 일을 가능하게 하는것 같다.
혼자서 고요하게 새벽달을 바라보며 달과 섬과 바다와 함께한 새벽 온천은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시작은 여유로웠으나 혼자하는 여행이 아닌지라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일이 되었다.
결국 개판 엉망진창 정신없는 체크아웃으로 버스에 오른다.
단체관광은 항상 이게 어렵다.
3일차 여행 일정
아소쿠주 국립공원 일대
쿠사센리라 불리는 드넓은 초원
아소 대관봉
아소 밀크 팩토리
히타시 마메다마치(일본 전통 마을)
유후인 민예거리와 긴린호수
역시 온천이 있는 벳푸가 오늘의 숙소다.
이런 곳들을 관광할 예정이다.
Joyfull이라는 음식점들이 곳곳에 있는 걸 보니 일본에서 꽤나 유명한 프랜차이즈 음식점 인 듯 하다.
방문하지는 않았는데 일본음식들을 나름의 방식으로 퓨전스타일로 만들어 대중화에 성공한 음식점인가 보다.
오늘의 주요 방문지는 아소쿠주 국립공원 일대인데 가이드 안내는 듣지도 않고 나중에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유명 구마모토 지역의 유명한 국립공원이라고 한다.
아소쿠주 국립공원(일본어: 阿蘇くじゅう国立公園)은 일본 구마모토현과 오이타현에 걸치는 규슈 중앙부에 위치하는 국립공원이다. 총 면적은 726.78km2이다. 1934년 12월 4일, 아칸 국립공원, 닛코 국립공원, 주부 산악 국립공원, 다이세쓰 산 국립공원과 함께 지정되었다.
아소산(阿あ蘇そ山さん)은 일본 규슈 지방 중앙부, 구마모토현의 아소시(阿蘇市), 아소군(阿蘇郡) 및 키쿠치시(菊池市) 일대에 위치한 활화산이자 복합 화산(complex volcano)이다. 최고봉인 다카다케(高岳; 1,592 m)와 현재 활동 중인 분화구가 있는 나카다케(中岳; 1,506 m) 외에 네코다케(根子岳), 에보시다케(烏帽子岳), 기시마다케(杵島岳)의 5개 봉우리(아소오악) 및 이를 둘러싸고 있는 외륜산(外輪山)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소산의 거대한 칼데라는 동서 16km, 남북 27km에 달한다. 아소시를 둘러싸고 있는 외륜산까지의 분지 지형이 칼데라인데, 이는 과거 화산 폭발로 붕괴된 지형이다. 흔히 아소산이라 부르는 오악은 아소산의 칼데라 안에 새로 생긴 중앙 화구구(中央火口丘)[1]로, 거대한 화산이 붕괴되어 만들어진 칼데라 이후 새로 형성된 신생 화산이다. 따라서 아소산은 복합 화산 구조이다.
'불의 나라(火の国)'라는 별명이 있는 구마모토의 상징이다. 1934년 나카다케를 중심으로 국립공원인 아소 국립공원 (阿蘇国立公園)이 지정된 이후, 1986년 아소쿠주 국립공원(阿蘇くじゅう国立公園) 이라는 이름으로 변경되었다.
상당히 먼 거리를 달려 쿠사센리 전망대에 도착했다.
쿠사센리는 풀들이 천리에 걸쳐 펼쳐진 곳이라 하여 이름지은 곳이다.
칼데라 화산지역으로 고원위에 펼쳐진 드넓은 초원이 자리하고 있다.
칼데라 분지라는 지구과학에서의 정의는 현대 과학기술과 정보의 결정체 인터넷에 물어봤다. 죽기전에 꼭 알아야 할 엄청난 정보는 아니다.
먼 길을 달려왔으니 점심도 이곳에서 먹는다.
단체관광이니 이해는 한다만... 이번 여행중 먹었던 점심은 여러모로 아쉬움이 있다.
일본음식의 특색을 확실하게 살리거나 그게 어렵다면 자유도를 높이는 쪽으로 몰빵하는 방식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더구만.
까다롭지 않은 저질 입맛을 가진 나는 맛있었다.
아래층에는 커피배전소라는 커피집이 있다.
이곳의 특색있는 메뉴는 화산재 라떼인데 커피에 화산재를 넣는다는 것인지 화산재로 뭘 한다는 건지 모르겠다.
특별함을 경험하기 보다는 평범하고 늘 마시던 뜨거운 커피 한잔을 선택했다.
한 여름에도 나는 뜨거운 커피를 좋아한다. 아메리카노라고 부르지 않고 커피라고 오랜만에 주문하니 신선했다.
밥도 먹었고 커피도 마셨으니 이동할 때가 되었다.
넓은 초원이 펼쳐진 지역이라 말과 소들을 방목하여 기르는 지역이고 젓소들도 많이 키워 품질좋은 유제품을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하단다.
주변에 있는 우유 생산 공장, 아소 밀크팩토리로 간다.
공장을 본다기 보다 이동중 잠시 쉬어가는 곳이었다.
밀크 팩토리 도착하니 지역특산물과 우유 또는 유가공 제품을 파는 상점이 반겨준다.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치즈는 구매하더라도 한국으로 가져갈 수 없다고 한다.
마침 음료가 필요해서 우유랑 요구르트를 사먹었다.
가격은 3000원 정도, 기분 탓 인지 달지않고 진짜 건강한 유산균을 우유에 폭 절여놓은 감탄을 부르는 맛이다.
아소 국립공원의 봉우리들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아소 대관봉(다이칸보)에 오른다.
물론 버스로 올랐다.
해발고도는 대략 1,100미터 정도지만 주변 봉우리들도 모두 고만고만하게 솟아 있어 분지에 모여있는 마을들과 조화를 이룬다.
큐슈의 작은 교토라고도 불리는 전통의 도시 히타시 로 이동한다.
그중에서도 관광을 위해 조성된? 마메다마치라는 작은 마을로 간다.
마메다마치는 에도막부 시대부터 이어져온 오랜 상업마을로 마을 전체에 전깃줄을 볼 수 없을 만큼 꽤나 보존을 잘 한 마을이다.
일본의 전통 간장을 오랫동안 만들어 온 제조장 및 판매장이 있는데 관광이라면 이런데 들러줘야 제 맛이다.
170여년을 이어온 곳이라 하니 뭔가 대단한 내공을 볼 수 있을줄 알았는데 그냥 옛날 스타일 상점이다.
일본간장을 굳이 한국요리에 넣어먹어야 할 까 싶지만 한국 관광객들 사이에서 꽤나 잘 팔린다.
간장 판매장 안쪽으로 쌩뚱맞게 히나인형이라는 일본 복색의 전통인형들을 전시하는 히나인형 박물관이 있다.
별도의 입장료를 받고 전시장을 관람할 수 있다.
우리 일행은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있어 전시장 매니저가 그냥 들어가 관람을 하라고 특별배려를 해주었다.
다량의 간장 구매에 따른 무료 관람권 획득인거 같기도 하다.
마메다마치의 골목들은 아기자기하다.
예전 우리나라 동네에서 볼 수 있었던 작은 철물점 같은 것도 있고 나막신 파는 가게들이 많았다.
15분이면 동네한바퀴를 돌 수 있는 작은 마을이고 상점이 밀집한 지역임에도 한산하다.
짧은 산책 후 유후인 민예거리와 긴린호수를 향해 출발한다.
한시간 가량 버스를 달려 유후인에 도착했다.
긴린호수는 유후인 민예거리에 접해있는 작은 호수 공원으로 지역민들에게도 사랑받을것 같은데
외지에서 타국에서 오는 관광객에 밀려 지역민에게는 생계를 잇는 수단 정도로 전락하지 않았기를 바란다.
걷는 것 만이 이 거리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라 다리가 불편하신 장모님은 주어진 짧은 시간 내 충분히 즐기기 어려우실거 같았다.
이때 나타난 구세주... 인력거꾼.
이 분은 당연히 일본말을 잘하고 한국말도 쫌하고 영어도 쫌 하시는 3개국어 가능자로 장모님과 조카를 태우고 즐거운 관광을 도왔다.
역시 생존의 압박은 인간의 능력을 끌어올리는 대단한 동인인가 보다.
오늘의 산전수전 관광이 거의 끝나간다.
유후인에서 오늘 숙소인 벳푸세이후 호텔까지 50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집단 산책을 마치고 버스에 정시 탑승하고 보니 또 마지막 탑승객이 되었다.
잘못한거 없는데 다른 여행객들을 기다리게 한거 같아 괜시리 미안한 마음이 생긴다.
호텔에 도착하고 유카타를 받아 방으로 올라가 짐을 풀자마자 바로 저녁식사를 한다.
뷔페식은 물론 오늘은 호텔 내 모든 주류도 마실 수 있다.
이런 개꿀이라니.. 신나게 먹고 마셨다.
배 부르게 먹었으니 남의 동네 한바퀴를 돌아본다.
이 동네엔 뭐가 있을까..
숙소를 나와 산책 중 주변에서 발견한 돈키호테 쇼핑몰..
숙소에서 매우 가깝다.ㅋㅋㅋㅋ
어른 아이 할것 없이 쇼핑에 이리도 진심이라니 놀라웠다.
값비싼 상품이 아니어서 이것저것 바구니에 담다보니 티끌이 모여 태산이 되는걸 목격했다.
결국 모든 유통업은 닮아간다.
사람을 끌어들이면 물건을 판다. 돈키호테에는 온갖 잡화는 물론 신선 고기, 밀키트까지 없는게 없다.
야채는 발견하지 못한 걸 보니 아마도 야채는 유통경로가 다른거 같다.
돌아와서 오늘의 마무리로 놓칠 수 없는 온천욕으로 여독을 푼다.
이곳 노천탕은 현대식 건물에 있지만 전통의 일본 노천탕을 재현했다.
목욕탕 인지라 사진을 남기지 못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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