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얼리는 강추위에 딱깔센, 철원 한탄강 물윗길 얼음트레킹 #1

추워도 세상은 나랑 아무 상관없이 제멋대로 흐른다.

며칠째 강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추운 날들이 계속되면 꽁꽁 얼어붙는 한겨울 추위에 딱 들어맞는 얼음 트레킹을 할 수 있다. 

철원 한탄강 물윗길은 늦가을 부터 이른 봄까지만 운영하는 겨울 전용 걷는 길로 연중 5개월 정도 운영한다. 

특히 "추우면 추울 수록 멋진 경관과 겨울 정취를 느낄 수 있다"고 사람들이 그럽디다.

 

친절한 네비여인과 함께하는 즐거운 장시간 운전!!

날이 좋으면 좋은대로 나쁘면 나쁜대로 추우면 추운대로 더우면 더운대로 가보고 싶은 곳은 많아 영하7도의 추위를 맞이하러 길을 나서 보기로 했다. 

천성이 게으르고 밍기적거리는 습성을 가진 탓에 갈 길이 먼데 느즈막히 아침먹고 천천히 차를 몰아 출발했다. 

이번 걷기의 출발점은 한탄강 물윗길 은하수교 매표소에서 하기로 마음먹고 세상 친절한 여성, 네비게이션님께 길을 물었다. 

거의 두시간이 걸린다고 알려주었다. 

애초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은 포기했다. 이런 저런 검색을 통해서도 도저히 어떤 식으로 가야할 지 답이 안나왔다. 

친절하신 네비님이 알려주신 대로 철원 은하수교에 장시간 운전 후 도착하니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은 찾아볼 수 없고 매표소도 있는 데 못찾는건지 사람없어 폐쇄된건지 알 수 없었지만 나는 찾을 수 없었다. 

시간도 늦어지고 이 트레킹코스의 끝 순담계곡까지 다녀오려면 우물쭈물할 시간이 없어 빨리 경로를 태봉대교 매표소로 바꿔 네비님께 다시 물어 태봉대교로 향했다. 그리 멀지않은 곳이라 5분 쯤 걸려 태봉대교 매표소에 도착했다.

다행스럽게도 주차요금은 따로 받지 않았다. 

 

입장료는 만원, 5천원을 철원지역 상품권으로 돌려준다. 

이때 매표소 직원분이 몇가지 설명을 해주셨다. 

태봉대교 부터 순담계속에 이르는 전코스가 운영중이다.

상품권은 지역 내 모든 상점은 물론 택시비로도 사용할 수도 있다. 

그리고 지금 시간에 출발하시면 순담계곡에서 택시를 타고 귀환하는게 좋을거라고 설명을 하셨고, (물론 나는 택시로 귀환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고 다시 걸어올 생각이었음.)

순담계곡 까지는 편도 약8.5km 정도의 거리라고도 이야기 해주셨으나 그 정도 쯤이야 내겐 너무 쉬울거라 생각해서 건성으로 감사인사를 드렸다.

"4시 이후에는 물윗길 트레킹 코스 밖으로 나가야 한다"라고 설명을 하셨으나 이때 는 대충 들어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알지 못했다. 

 

지금 시간은 12시40분.

일반적으로 왕복 6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니 매우 서둘러야 한다. 

 

한국의 나이아가라? 직탕폭포를 향해..

직탕폭포로 향하는 길은 최종목적지인 순담계곡 쪽과는 반대방향으로 3백미터? 가량 역주행을 해야한다. 

한국의 나이아가라 라고 한껏 치켜세우는 선전문구도 어디서 본거 같은데 이런 말을 듣거나 보는 순간 전혀 믿을 수 없어야 사기의 천국 대한민국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질 거다. 

과다한 뻥이며 절대 이런 말에 현혹해서 직탕폭포를 가면 주체할 수 없는 실망감을 안게 될것이니 담담하고 소박한 기대만 갖고 가시면 좋을 듯 하다. 

보셨는가?

과도한 욕심없이 가면 충분히 감동할 만한 규모이며 아름다움이다.

특히 내겐 쏟아지는 물소리가 멋진 연주처럼 들렸다라고 살짝 바람을 잡아본다. 

 

저녁 준비를 위해 한탄강 물윗길 트레킹은 잠시 접어둔다. 

오늘 저녁은 카레라이스를 만들 예정이다. 

 

그럼 한탄강 물윗길 2편은 다음기회에..

 

#얼음트레킹은_지금이_알잘딱깔센_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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