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뿌려진 재미를 찾아

새 길을 닦으려면 새 계획을 세워야지요. 나는 어제 일어난 일은 생각 안합니다. 내일 일어날 일을 자문하지도 않아요. 내게 중요한 것은 오늘, 이 순간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어쩌다보니/재취업

꼰대 될 일 없는 일터

walkaholic now 2025. 1. 26.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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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 거래처와의 건전한 거래를 위한 적절한 긴장조정, 사내협업을 위한 동료들과의 관계가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일들을 했다.

그래서 새로운 직장을 구할 때 인간관계가 최소화 된 커뮤니케이션이 극도로 배제되는 일자리를 구하려 노력했다.

기대와 바램이 늘 현실이 되진 않는 법이지만 지금의 직장이 아주 불만족스럽진 않다.

인생은 새옹지마.. 내게 완벽한 일자리를 찾는다는 건 이 세상에서 영혼의 단짝을 찾는 것 만큼 어려운 일이다.

 

생산직 또는 라인에서 일할 때 좋은 점은 회사 내 인간관계에서 오는 부담감이 최소화 된다.

사실 매뉴얼대로 작업을 한다면 인간관계는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이곳의 작업매뉴얼이 존재하지는 않지만 암묵적 매뉴얼은 기본적인 몇가지 근퇴사항 외에는 자유로운 편이다.

희한하게 자발적 시간착취를 일정부분 강제하기는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자발적 선택으로 이루어 진다.

공식화하기는 짜치고 그냥 있으면 쫌 억울한 시간 외 근무 같은 느낌적 느낌이다.

 

업무시간 중 오직 작업에만 전념할 수 있는 작업지시와 적절하게 라인의 멈춤없이 작업할 수 있는 휴식시간을 만들어둔다.

오직 자신에게 맡겨진 책임범위를 라인의 앞 뒤의 팀원들에게 피해가 되지 않도록 임무를 완수하는 정도의 부담을 감당해 낸다면 일에서 오는 책임감을 덜 수 있다. 

동료와 소통할 이유가 적어지니 당연히 꼰대가 되거나 꼰대질의 희생자가 되거나 동료끼리 감정의 소모를 할 이유도 없다. 

지금 일하고 있는 일터의 가장 좋은 장점이다. 

 

사무직 노동자 심지어 직접 성과를 측정할 수 있는 영업직 조차도 그들의 성과측정은 수많은 이론을 만들어야 할 정도로 복잡하고 어렵다. 이것이 급여수준과 조직 내 지위를 결정하는 승진의 중요한 요소이기에 모두에게 민감한 요소이며 고학력 고스펙 시대에 청년들의 좋은 직장 판별하기의 핵심요소가 될 것이다. 

그러나 달리 말해 노동자들 사이에 노동의 공정가격을 평가하고 정확한 지표가 아닌 감정적 부분도 많은 월급도둑을 양산하는 사무노동의 질적 특성이기도 하다. 

회사 내 노동가치 평가가 어려워지고 늘 말이 많아질 수 밖에 없는 (그렇지만 이의를 제기하기도 매우 어려운) 보이지 않는 손 같은 성과기준을 만들어 낸다.

 

시간과 물리적 노동을 동시에 투입하는 육체노동의 최대 강점은 평가기준이 명확하다는 것이다. 

다만 투입하는 노동에 대한 모두의 시간이 평등하지 않다는 것이 우리 삶의 시간에 귀천의 존재를 증명하는 치명적 단점이다. 

 

나의 시간은 얼마짜리인가?

2025년 모두에게 똑같은 시간의 양을 비싸게만 할 생각보다 고품질 시간으로 만들어 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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